트러블 샷의 뜻과 기본 원칙

트러블 샷은 공을 치기 어려운 상태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샷을 말한다. 목표는 한 번에 좋은 결과를 크게 내는 것보다, 먼저 공을 안전하게 탈출시키는 데 있다. 깊은 러프, 모래가 있는 벙커, 안전망이나 나무 가까이 붙은 공이 대표적인 상황이다.

이때 가장 먼저 지켜야 할 원칙은 공은 있는 그대로 경기한다는 점이다. 경기자는 스트로크 중이 아닐 때 수목이나 긴 풀 같은 생장물에 접촉하거나,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을 정리해 자기 공 주변 상황을 좋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경기규칙 제16조 2항). 공 주변을 임의로 개선하면 2벌타가 부과된다(경기규칙 제16조 5항).

벙커 탈출 샷

벙커는 페어웨이 또는 그린 주변에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설치된 모래 구역이다. 벙커 샷은 공이 벙커에 놓였을 때 치는 샷이다.

자세와 공 위치

벙커 샷의 기본은 다음과 같다.

항목 요령
스탠스 오픈 스탠스를 취한다
클럽 페이스 스퀘어로 둔다
공 위치 오른발 뒤꿈치 선상에 둔다
그립 클럽을 짧게 내려 잡는다
목표 설정 벙커 턱의 높이와 방향을 보고 목표 방향을 정한다
스윙 백스윙을 더 크게 하고 강하게 가격한다
팔로우 스루 크게 가져간다

벙커에서는 턱을 넘기는 것이 우선이므로, 단순히 홀 방향만 보지 말고 벙커 가장자리의 높이와 빠져나갈 방향을 함께 살펴야 한다. 스윙도 평소보다 크게 하여 공을 강하게 쳐야 탈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본 스탠스 자체는 스탠스 항목과 연결되지만, 벙커에서는 탈출을 위한 조정이 필요하다.

벙커에서 특히 조심할 규칙

벙커에서는 기술보다 규칙 위반이 더 쉽게 나온다. 다음 행위는 2벌타이다.

금지 행위 판정
클럽 헤드 밑부분으로 모래를 눌러 공을 치기 쉽게 만드는 행위 2벌타
공 주위 모래를 클럽이나 발로 고르는 행위 2벌타
백스윙 없이 밀어내듯이 치는 행위 2벌타
퍼 올리듯이 치는 행위 2벌타
샷한 공이 벙커 턱을 맞고 되돌아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막은 경우 2벌타

어드레스할 때 클럽 헤드는 공 뒤쪽 지면에 닿을 수 있으나, 벙커에서는 모래를 누르는 행위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경기규칙 제16조 3항). 또한 공을 맞히지 못하고 주변 모래만 친 경우는 스트로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경기규칙 제22-3조 2항).

더 자세한 벌타 기준은 벙커 규칙에서 함께 볼 수 있다.

깊은 러프 탈출 샷

러프는 페어웨이 바깥쪽에 잔디 길이 50mm 이상 또는 긴 풀로 형성된 구역이다. 공이 깊은 러프에 들어가면 정상적인 샷이 어려워지므로, 이때는 탈출을 우선하는 러프 샷이 필요하다.

자세와 스윙 요령

깊은 러프 탈출 샷의 핵심은 공을 멀리 보내는 것보다 풀의 저항을 이겨 공을 꺼내는 데 있다.

항목 요령
스탠스 오픈 스탠스를 취한다
클럽 페이스 스퀘어로 둔다
공 위치 오른발 상단 바깥쪽 약 10cm에 둔다
손 위치 그립을 잡은 양손이 헤드보다 앞서는 핸드 퍼스트를 유지한다
그립 클럽을 짧게 잡는다
백스윙 왼손목을 꺾어 가파르게 들어 올린다
임팩트 공을 위에서 강하게 찍어 친다
팔로우 스루 생략한다

이 샷은 공을 직접 깨끗하게 맞히기보다, 풀에 묻힌 공을 위에서 눌러 치듯 탈출시키는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샷의 절차나 일반적인 스윙의 6단계와 비교하면 팔로우 스루를 크게 하지 않는 점이 다르다. 깊은 러프에서는 비거리보다 탈출이 우선이다.

러프에서 금지되는 행동

러프에서는 공 주변의 긴 풀을 눌러 놓거나 뽑아서는 안 된다. 이런 행위는 공 주변 개선으로 보아 2벌타이다(경기규칙 제16조 2항, 제16조 5항). 풀에 파묻힌 공이 자기 공인지 확인하려고 클럽이나 발로 움직이는 것도 2벌타이며, 움직인 공은 원래 지점에 놓고 경기한다(경기규칙 제16조 1항).

다만 공을 찾으려다 무심결에 밟아 움직인 경우는 무의식적인 행위로 보아 벌타 없이 원래 지점에 놓고 경기한다(경기규칙 제16조 1항).

안전망 근처 탈출 샷

안전망은 코스 안의 설치물이며, 규칙상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로 다룬다. 공이 안전망 가까이에 멈추면 백스윙 공간이 부족하거나 원하는 자세를 잡기 어렵다. 이때는 두 가지 탈출 방법을 쓸 수 있다.

구불구불한 산책로 사이로 여러 홀이 이어진 넓은 파크골프장, 흰 말뚝과 주황색 그물, 휴게 정자
36홀 공인 코스. 페어웨이를 따라 흰 OB 말뚝과 주황색 안전망이 설치되어 있다 (일본)사진: Monakou · CC BY-SA 4.0 · 위키미디어 공용

안전망 탈출 샷 1

공이 안전망 가까이에 있어 백스윙이 다소 어렵고 원하는 스탠스를 취하기 힘들 때 쓰는 방법이다.

항목 요령
거리 공에 가깝게 다가선다
스탠스 좁게 선다
그립 클럽을 짧게 잡는다
상체 기울여 어드레스를 만든다
스윙 손목꺾기로 클럽을 들어 올렸다가 공을 찍어 친다

이 방법은 큰 스윙을 만들기보다, 짧고 가파른 동작으로 공만 먼저 빼내는 데 알맞다.

안전망 탈출 샷 2

공이 안전망이나 나무 등에 너무 가까워 백스윙 공간이 거의 없을 때는 클럽 헤드의 뒷면으로 칠 수 있다.

항목 요령
그립 클럽을 짧게 내려 잡는다
상체 최대한 기울인다
헤드 위치 클럽 헤드 뒷면을 공 위쪽에 위치시킨다
스윙 손목꺾기로 클럽을 수직으로 살짝 들어 올렸다가 공을 찍어 친다

클럽의 샤프트나 그립 끝으로 치면 2벌타이지만, 클럽 헤드의 뒷면으로 치는 것은 허용된다(경기규칙 제17조 3항). 따라서 공간이 없을 때는 무리하게 비정상적인 도구 사용을 하기보다, 헤드 뒷면을 이용한 탈출을 선택할 수 있다.

안전망 자체의 성격과 구제 여부는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 항목과 함께 이해하면 도움이 된다.

안전망과 장애물에서 주의할 규칙

안전망은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이므로, 공을 치기 어렵다고 해서 망을 먼저 치거나 걷어 올려서는 안 된다.

상황 판정 이유
안전망에 박힌 공을 망 뒤에서 망을 먼저 치며 탈출 2벌타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을 움직였기 때문(경기규칙 제22-2조 1항)
공이 안전망에 붙어 있는데 망을 걷어 올리며 샷 2벌타 공 주변 상황을 개선했기 때문(경기규칙 제16조 2항, 5항)
백스윙 중 망을 건드림 무벌타 스윙 중 접촉은 허용되기 때문(경기규칙 제16조 2항)
망을 넘어가서 샷 무벌타 공이 있는 그대로의 위치에서 경기한 것이기 때문(경기규칙 제22-2조 1항)
목표 방향에 고정 장애물이 있어 구제 요청 구제 불가 목표 방향의 방해는 구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경기규칙 제22-2조 3항)

즉, 안전망이 가깝다고 해서 손으로 치우거나 들어 올리면 안 된다. 반면, 몸을 기울이거나 망을 넘어가서 공을 치는 것은 가능하다면 그대로 경기할 수 있다.

칠 수 없으면 언플레이어블

트러블 샷은 어디까지나 칠 수 있을 때의 선택이다. 공이 나무 밑동, 안전망, 수목지지대 같은 곳에 붙어 있어 사실상 샷이 불가능하면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야 한다.

언플레이어블의 처치는 다음 순서로 한다(경기규칙 제24조 1항, 2항).

  1. 경기자가 자신의 공을 칠 수 없다고 판단하면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다.
  2. 2벌타를 받는다.
  3. 그 위치에서 깃대를 바라본다.
  4. 깃대에 가깝지 않게, 수직 방향 좌우 2클럽 이내의 지점에 공을 놓는다.
  5. 그곳에서 다음 경기를 한다.
  6. 그 범위 안에 샷 가능한 지점이 없으면, 추가 벌타 없이 이전 샷을 한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샷 가능한 지점에 공을 놓고 경기한다.

깊은 러프에서 샷이 아예 불가능하거나, 안전망과 나무 때문에 정상적인 스트로크가 되지 않을 때는 무리한 탈출보다 언플레이어블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사례로 보는 규칙

상황 → 판정 → 이유

상황: 러프에 들어간 공 주변의 긴 풀을 발로 눌러 샷하기 좋게 만들었다. 판정: 2벌타이다. 이유: 긴 풀을 정리해 공 주변 상황을 개선했기 때문이다(경기규칙 제16조 2항, 5항).

상황: 벙커에서 공 주변 발자국을 고르고 모래를 정리한 뒤 샷했다. 판정: 2벌타이다. 이유: 벙커에서 공 주변 모래를 정리해 유리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경기규칙 제16조 2항, 제22-3조 1항).

상황: 벙커에서 백스윙 없이 공을 밀어내듯 쳤다. 판정: 2벌타이다. 이유: 벙커에서는 밀어내듯이 또는 퍼 올리듯이 치는 샷이 금지되기 때문이다(경기규칙 제22-3조 1항).

상황: 안전망에 붙은 공을 치려고 망을 손으로 걷어 올렸다. 판정: 2벌타이다. 이유: 공 주변 상황을 개선한 행위이기 때문이다(경기규칙 제16조 2항, 5항).

상황: 나무기둥 밑에 있는 공을 클럽 헤드 뒷면으로 쳐서 빼냈다. 판정: 무벌타이다. 이유: 클럽 헤드 뒷면 사용은 허용되기 때문이다(경기규칙 제17조 3항).

상황: 안전망과 나무 때문에 도저히 칠 수 없는 공을 억지로 치지 않고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했다. 판정: 언플레이어블 처치를 한다. 이유: 코스 내 어디에서든 공을 칠 수 없으면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야 하기 때문이다(경기규칙 제24조 1항, 2항).

참고 자료

  • (사)대한파크골프협회, 『파크골프 표준교재』 2차 개정판, 2024